상담 예약 후 학원에 처음 방문하시는 부모님께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 레벨 테스트한다고 하니까 어제부터 잠을 못 잤어요…” 7세 아이가 ‘영어 시험’이라는 말에 그렇게 긴장한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레벨 테스트’라는 표현 자체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첫 만남’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정리해드립니다.
1. 우리는 ‘테스트’가 아니라 ‘영어 친구 만나기’입니다
아이가 학원에 처음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일부러 ‘선생님 책상 너머에 앉기’ 같은 시험 분위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작고 둥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영어 그림책 한 권을 같이 봅니다. 시작은 보통 이렇습니다.
“안녕! 오늘 책 한 권 같이 볼래? 그림이 진짜 예쁘다, 한번 봐봐.”
아이는 ‘아, 시험이 아니구나’ 알아챕니다. 30초 안에 어깨에 힘이 풀립니다. 그때부터 진짜 ‘만남’이 시작됩니다.
2. 우리가 첫 만남에서 보는 것 4가지
시험 점수를 측정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음 네 가지를 자연스럽게 관찰합니다.
- 영어에 대한 거리감 — 영어 단어를 들었을 때 표정이 굳는지, 호기심을 보이는지
- 주요 input 통로 — 그림으로 추측하는 게 빠른지, 소리에 더 잘 반응하는지
- 발화 의지 —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추측해보려 하는지, 입을 다물어버리는지
- 사회적 편안함 — 처음 보는 어른 앞에서 얼마나 자기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이 네 가지가 ‘단어 50개 외우는가’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이걸 알아야 ‘이 아이에게 맞는 반’과 ‘이 아이에게 맞는 학습 방식’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첫 만남 시간 — 약 20~30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통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안에 진행되는 흐름은 대략 이렇습니다.
- 0–5분 — 인사 + 좋아하는 것 (한국어로) 가볍게 묻기
- 5–10분 — 영어 그림책 한 권 함께 보기 (선생님이 읽어줌)
- 10–15분 — 영어 단어 카드로 짧은 게임 (아이의 현재 어휘 파악)
- 15–25분 — 학생 단계에 따라 짧은 글 읽기 or 간단한 영어 대화
- 25–30분 — 아이에게 영어로 한 마디 ‘내가 알고 있는 영어 표현’ 자랑하기
마지막 자랑하기 시간은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오늘 학원에 와서 자랑하고 갔다’는 기억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는 것 자체가 첫 만남의 핵심 성공입니다.
4. 부모님과의 30분 상담
아이의 첫 만남이 끝난 뒤, 부모님과 별도로 30분 정도 상담합니다. 이때 다음을 함께 나눕니다.
- 방금 만난 아이의 모습 — ‘이런 결의 아이입니다’
- 추천 반 — 어느 단계에서, 어느 요일·시간에 시작하면 좋을지
- 6개월·1년 로드맵 — Tree System에서 이 아이가 자랄 그림
- 가정에서 시작 단계에 도와주실 일
- 수강료 안내 — 추천 반 기준
이 자리는 ‘영업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아이와 이 가정이 우리 학원과 잘 맞는지’를 양쪽이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만약 잘 안 맞는다고 판단되면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사실 그 솔직함이 우리의 가장 큰 마케팅입니다.
5. ‘우리 아이 못한다고 떨어뜨릴까봐’ 걱정하지 마세요
레벨 테스트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 아이가 못해서 거절당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하시는 부모님이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레벨이 안 맞아서’라는 이유로 아이를 거절하지 않습니다. Roots 단계가 시작점이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자라면 됩니다.
다만 ‘영어 자체에 강한 트라우마가 있는 단계’라면, 학원을 시작하기 전 한 학기 정도 ‘영어와의 거리를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건 거절이 아니라 ‘이 아이에게 진짜 좋은 시점’을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결론 — 첫 만남은 평생 영어 인식을 결정합니다
아이의 ‘영어 인생 첫 학원 첫 시간’은 그 아이의 평생 영어 인식에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이 ‘긴장’과 ‘평가’가 아닌, ‘재미’와 ‘환영’이 되도록 우리는 매번 정성을 다합니다. 부담 없이 한 번 만나주세요. 우리 아이가 어떤 결의 영어 친구인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습니다.